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1월의 결과물을 기록하고 싶어서
    가벼운 생각들 2023. 2. 2. 23:25

    1월의 결과물을 기록하고 싶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기록하려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시작했던 콜로소 환급 챌린지가 끝났다.
    마지막 최종미션으로 1월간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디자인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했다. 초기 기획했던 프로젝트를 끝내 성공하지 못하고 며칠만에 새로운 주제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100%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야근하면서 매일 조금씩 집중했던 시간들을 칭찬해. 독감에 걸리고 PMS에 뒹굴어도, 앉아있던 시간이 많아진 덕분에 몸무게가 크게 늘었어도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잘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서 기록하지 않으면 지금의 감정과 생각을 다 잊어버릴 것만 같다.
    나는 이상하게도 네이버 블로그에 정이 가지 않아서 네이버 외의 여기저기에 생각들을 흩어적곤 했는데, 1월 한 달간 챌린지 포스팅을 적으면서 '최종미션이 끝나면 꼭 티스토리에 일기를 적어야지'라고 생각했다. 2023년에 새로 구입한 새 노트 같은 느낌이 들어서일까.

    Behance & Naver Blog

    Solar System & the Planets

    Attribution of mock up Image by yeven_popov on Freepik Image by xvector on Freepik

    www.behance.net

    콜로소 환급 챌린지 8기 최종미션, 콜로소 [콘셉트를 극대화하는 서체와 그래픽 디자인] 강의 후

    콜로소 환급 챌린지 8기 최종미션 1월부터 시작했던 1일 1강의 후기 포스팅이 오늘의 최종미션으로 종료된...

    blog.naver.com

    Behance에 결과물을 등록했고, 네이버 블로그에는 그 디자인을 제작한 이유를 간단하게 적었다. 더 간단하게만 적었어도 되었는데, 짧고 부족한 후기의 글이지만 감정을 실어 작성하면서 나는 참 디자인도, 우주과학도 참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좋아하는 것을 기록으로 남겨두기

    나는 2023년에 '좋아하는 것을 기록으로 남겨두기'를 최대한, 할 수 있는 한 많이 하기로 계획했다. 2022년에 많은 뮤지컬을 보고 기록하자는 목표에서부터 시작했지만, 2023년 1월 1일 신정에 엄마가 있는 경산 본가에서 엄마와 아빠가 젊은 날 주고받았던 편지들을 본 순간부터 흐릿했던 이 계획이 명확해졌다.

    엄마는 감성적인 글을 '시'처럼 적어내는 멋진 사람이다. 어릴 때 적어둔 엄마의 일기와 편지들은 마치 연애소설을 읽는 것만 같아서 이 글을 경산의 집에만 두기가 아깝다고 생각했다. 엄마에게 2023년에는 함께 글을 적자고 얘기했다. 엄마는 글을 적고 나는 그림을 그려서 책으로 만들자고. 팔지는 못할 책일지라도 우리 둘 만의 기록과 추억으로 남겨두자고.

    왓챠 드라마인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봤다. 11화 "당신은 당신이 만드는 주스"에서 대장암에 죽어가는 부인이, 부인에게 음식을 만들어주는 남편에게 이별을 준비하며 말하는 대사가 있다.

    "자기 블로그 글도 봤어. 좋은 글이야. 편집자의 눈으로 봐도.
    슬픈 이야기지만 사람들이 읽으면 행복했다고 느낄거야. 그 시간들을 남겨둘 수 있어서 참 다행이야."

    '시간을 남겨둔다'는 말에 눈물이 너무 많이 났다. 아빠가 아팠을 때의 기록을 남겨두지 않아서, 추억할 수 있는 기억이 많이 없어서, 마치 그 때의 시간을 다 잃어버린 것만 같았기 때문에 많이 울었고 후회한다.

    나는 추억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지만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그 시절을 기억해내지 못하는 내가 참 미워진다. 좋아하는 것도 물론이지만, 흘러가 흐려지는 옅은 일상도 기록으로 남겨야지 생각해본다. 물론 공부한 기록도!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