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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빈혈 검사를 해보라고 할 때 할 걸 그랬다가벼운 생각들 2024. 1. 24. 23:47
2023년 연말에 봤던 건강검진 결과로 모든 것이 정상이었으나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으니 빈혈 검사를 해보라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 월경일에 아주 살짝 핑- 도는 감각을 느꼈으나 가벼운 정도였기에 그러려니 하고 말았는데 요 며칠 계속 머리가 핑- 한 바퀴가 아니라 핑핑핑- 여러 바퀴를 돈다.
병원에 가 봐야겠다 하면서도 근로의 여유가 나지 않는 탓에 병원을 못 가고 자취 방에 숨어있던 빈혈약을 먹고 있다. 그런데도 잠을 못 잔 탓인지 계속 어지러우면서도 참 이상한 건 일에 집중할 때는 어지럽지 않았다는 거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내 스스로가 안타깝기도 하다.
오늘 아침 출근하는 지하철 플랫폼에서 ‘어지럼증은 00병원’ 이라는 영상광고를 봤다. 아, 저기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일 생각을 떨칠 수 없었고 지하철 좌석에 앉으면서도 머리가 빙글 빙글 돌았다.
이렇게 바빠질 줄 알았으면, 이렇게 어지러울 줄 알았으면 의사가 검사 해 보라고 할 때 할 걸 싶었다. 이런 것도 후회하고 싶진 않았는데. 새해에는 행복한 복으로만 꾹꾹 눌러담고 싶었는데. 머리만 어지러운 게 아니라 맘 속 안쪽 끝까지 어지러운 것 같다.
바쁜 게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어지럼증도 없어지려나. 병원을 못 가고 있으니 차라리 잠깐 지나갈 스트레스성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몸은 어지러워도 마음은 어지럽지 않아야 하는데. 핑핑핑 돌고 돌아서 제 자리로 잘 찾아와야지, 나는 그런 거 잘 하니까.. 건강만 하자.'가벼운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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