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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빈혈 검사를 해보라고 할 때 할 걸 그랬다가벼운 생각들 2024. 1. 24. 23:47
2023년 연말에 봤던 건강검진 결과로 모든 것이 정상이었으나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으니 빈혈 검사를 해보라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 월경일에 아주 살짝 핑- 도는 감각을 느꼈으나 가벼운 정도였기에 그러려니 하고 말았는데 요 며칠 계속 머리가 핑- 한 바퀴가 아니라 핑핑핑- 여러 바퀴를 돈다. 병원에 가 봐야겠다 하면서도 근로의 여유가 나지 않는 탓에 병원을 못 가고 자취 방에 숨어있던 빈혈약을 먹고 있다. 그런데도 잠을 못 잔 탓인지 계속 어지러우면서도 참 이상한 건 일에 집중할 때는 어지럽지 않았다는 거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내 스스로가 안타깝기도 하다. 오늘 아침 출근하는 지하철 플랫폼에서 ‘어지럼증은 00병원’ 이라는 영상광고를 봤다. 아, 저기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일 생각을 떨칠 수 없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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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타다오 - 청춘전, Tadao Ando - Youth at 원주 뮤지엄산(Museum SAN) 기획 전시 관람 후기, 도슨트 건축 해설전시관람 후기 2023. 12. 10. 23:01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을 뜻하나니. 사무엘 울만(Samule Ullman)의 시, 청춘(Youth) 중에서 뮤지엄산의 본관 입구에는 커다란 청춘을 상징하는 약 3m 크기의 푸른 사과🍏 모양의 야외조각이 있다. "청춘은 인생의 시기가 아닌 마음가짐"이라는 사무엘 울만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뮤지엄산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다. 푸른 사과를 만지면 한 살씩 어려질 수 있다는 할아버지 건축가의 말에 사과를 크게 안고 왔다. 처음에는 마치 외계인과 소통한다는 빵상 아주머니나 내 눈을 바라보면 행복해진다는 허경영님의 노래처럼 우스운 말로 들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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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카르푸셴코(Nataliekarpushenko) 사진전: 모든 아름다움의 발견 전시 관람 후기전시관람 후기 2023. 6. 20. 00:59
'모든 아름다움의 발견' 전시는 광고로 처음 접했다. 환경운동가의 국내 첫 개인 사진전이라 관심이 갔고, 그의 작품도 짧은 광고 시간 동안 시선을 잡아두는 매력이 있었다. 전시 몇 개월 전, **그라운드시소의 인스타그램에서 일찍이 올라온 그녀에 대한 짧은 설명을 보고서 조금 더 알아보기 시작했다. 다른 수식어 없이 전시의 제목이 이 된 이유는 나탈리 카르푸셴코라는 한 사람의 존재 자체가 곧 본 전시이기 때문이었어요. 영감, 행복,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삶 속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들과 교감하고 공유해야 한다는 나탈리 카르푸셴코. 그녀가 카메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행복과 자유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태도, 스스로를 돌보고 지구를 보살피려는 노력이 모두 그녀 작업과 작품의 재료가 됩니다. **원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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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연에게 보내는 편지 2023 문화역서울284 공예기획전 관람 후기전시관람 후기 2023. 5. 21. 12:48
다시, 자연에게 보내는 편지전시는 제목처럼 누군가 내게 보내는 편지처럼 시작된다. 문화역서울284에 들어서면 입구 좌측에서 전시 리플렛을 나눠주는데(금번 전시가 아니더라도 매번) 리플렛에 적힌 설명이 전시명처럼 편지글로 되어 있고 그 형태도 봉투에 담긴 엽서라서, 마치 전시작들이 나를 기다린 것처럼 느껴졌다. 일자 : 2023년 4월 4일(금) - 2023년 6월 4일(화)시간 : 11:00 - 19:00 (휴관일 없음)장소 : 문화역서울284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 서울역(본옥))무료전시 자.연.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도시 한 가운데 이곳에서 당신의 이름을 떠올려봅니다. 우리는 지금껏 당신을 얼마나 쓰고, 듣고, 말하고 보며 지내왔을까요. 설령 횟수를 센다 한들 당신이 있는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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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실천 EVERYDAY PRACTICE, 10주년 기념 전시 관람 후기 at MUSINSA TERRACE 홍대전시관람 후기 2023. 5. 6. 20:43
일상의실천 10주년 기념 전시 일상의실천은 권준호, 김경철, 김어진 디자이너가 2013년 설립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다. 홈페이지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소규모 공동체'라고 일상의실천을 소개한다. 초기에는 비영리단체와 문화예술단체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2022년에는 네이버의 브랜드 폰트 웹사이트, 나이키 월드컵 국가대표팀 공식 캠페인과 유니폼 패키지 디자인 등 기업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2023년까지 10년의 작업을 아카이빙하고 기념하는 전시가 2023년 4월 7일(금)부터 5월 16일(화)까지 무신사 테라스 홍대에서 열린다. 초기 공지된 일정은 4월 30일(일)까지였으나, 전시 기간이 연장되었다. 아무래도 디자인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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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가벼운 생각들 2023. 3. 26. 11:58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매일 수시로 한다. 20대에 겪은 가족의 죽음부터 시작해서 30대 중반으로 달려가는 지금까지 겪었던 주변의 죽음들이 내게 큰 영향을 줬지만 그렇다고 해서 20대부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산 것은 아니었다. 갑작스레 눈앞에서 죽음까지 이어지는 사고를 목격한 것도 아니었다.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이 확실하다면 당장 하고 싶은 일, 누군가에게 뱉고 싶은 말, 잠시라도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은 없다. 비교적 주변 사람들에 비해 꽤 충동적인 편이긴 하다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일에 좀 더 충실해졌을 뿐.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표현이 부정적으로 다가오지만 그만큼 지금의 시간을 감사히 생각하게 됐기 때문이다. 가족을 잃고 나서 가장 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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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잇코 Ikko Tanaka, 일본의 그래픽 디자인 거장디자이너&디자인스튜디오 2023. 2. 19. 22:57
콜로소의 환급 클래스를 끝내고 그래픽 아티스트 채병록님의 '형태에서 그래픽으로, 성장하는 포스터 제작' 클래스를 듣기 시작했다. 그 중 그래픽 디자인의 가장 기초인 평면 표현 강의에서 알게 된 일본의 그래픽 디자인 거장, 다나카 잇코(Ikko Tanaka)에 대해서 정리해본다. 웹에서는 기대보다 관련자료를 찾기 쉽지 않았기에 추후 그의 전성기 시절 일본의 디자인에 관한 서적을 읽어봐야겠다. 다나카 잇코 Ikko Tanaka 그리고 니혼부요(日本舞踊) 일본의 그래픽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디자이너. 다나카 잇코 전후로 일본의 그래픽 디자인이 급속도로 발전했고 해당 클래스에서는 '그는 그린다는 시점에서 구성한다는 시점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한다. '구성한다'의 느낌은 그의 대표작들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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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결과물을 기록하고 싶어서가벼운 생각들 2023. 2. 2. 23:25
1월의 결과물을 기록하고 싶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기록하려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시작했던 콜로소 환급 챌린지가 끝났다. 마지막 최종미션으로 1월간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디자인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했다. 초기 기획했던 프로젝트를 끝내 성공하지 못하고 며칠만에 새로운 주제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100%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야근하면서 매일 조금씩 집중했던 시간들을 칭찬해. 독감에 걸리고 PMS에 뒹굴어도, 앉아있던 시간이 많아진 덕분에 몸무게가 크게 늘었어도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잘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서 기록하지 않으면 지금의 감정과 생각을 다 잊어버릴 것만 같다. 나는 이상하게도 네이버 블로그에 정이 가지 않아서 네이버 외의 여기저기에 생각들을 흩어적곤 했는데, 1월 한 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