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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나카 잇코 Ikko Tanaka, 일본의 그래픽 디자인 거장
    디자이너&디자인스튜디오 2023. 2. 19. 22:57

    콜로소의 환급 클래스를 끝내고 그래픽 아티스트 채병록님의 '형태에서 그래픽으로, 성장하는 포스터 제작' 클래스를 듣기 시작했다. 그 중 그래픽 디자인의 가장 기초인 평면 표현 강의에서 알게 된 일본의 그래픽 디자인 거장, 다나카 잇코(Ikko Tanaka)에 대해서 정리해본다. 웹에서는 기대보다 관련자료를 찾기 쉽지 않았기에 추후 그의 전성기 시절 일본의 디자인에 관한 서적을 읽어봐야겠다.

    다나카 잇코 Ikko Tanaka 그리고 니혼부요(日本舞踊)

    일본의 그래픽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디자이너. 다나카 잇코 전후로 일본의 그래픽 디자인이 급속도로 발전했고 해당 클래스에서는 '그는 그린다는 시점에서 구성한다는 시점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한다. '구성한다'의 느낌은 그의 대표작들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나카 잇코의 대표작을 하나 꼽는다면 '니혼부요(日本舞踊, 1981)'라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개최된 일본 무용 공연의 포스터가 되겠다. 두드러지게 단순화된 도형 요소와 색상이 일본의 문화를 강하게 보여준다. 색상에 대한 설명은 아래 가시와기 히로시의 인터뷰 내용에서 자세히 참고할 수 있다.

    니혼부요(日本舞踊, 1981), 다나카 잇코(Ikko Tanaka)

     

    “다나카 잇코의 색채는 일본의 가부키 등의 일본적인 냄새가 강하게 느껴진다. 특히 오렌지, 그린 색상은 50년대부터 줄곧 사용해 왔다. 화려하고 채도가 높은 보색을 사용하거나 파스텔 톤의 색상들, 무채색과 흑색을 적절히 사용한 것 모두 일본 전통 색상 배합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60년대 이후 팝 아트의 화려하고 밝은 색상도 다나카 잇코는 자신의 색으로 소화하여 잘 사용하였다.”

    2003년 9월 5일, 가시와기 히로시(디자인 평론가,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교수)와 홍성표 리포터가 인터뷰한 내용

     


     

    면(Plane)과 형(Shape), 그리고 형태(Form)

    디자인의 형태는 기본적으로 점, 선, 면, 입체의 4가지 요소로 결정된다. 점이 이동하면 선이 되고, 선이 평면으로 이동하면 면이 되고, 면이 공간으로 움직여 닿게되면 3차원의 입체가 된다. *개념적으로 점, 선, 면까지 '형(Shape)'이라 한다면 입체는 '형태(Form)'가 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보여지는데, 3차원의 입체가 아닌 평면일지라도 대상의 시각적 또는 물리적인 질(상세함, 세부 관계, 음영, 질감, 양감, 재질감 등)이 표현된다면 '형태'라 한다. *내용 출처 : 디자인 문법, 안그라픽스, 2017, p102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 책에서 다나카 잇코의 핵심은 면과 형이라는 설명이 있는데 그의 디자인이 그 예시가 아닐까. 단순화된 면과 형이 디자인의 기능을 담고 있는, 의미를 담은 형태가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의 작품들에서 눈에 띄게 보여지는 공통점은 점이나 선보다 면과 배경이 주를 이루고, '선(line)'은 타이포그래피의 글자로 주로 보여진다.

    “다나카 잇코는 면과 형을 작업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1950년대를 거치면서 그는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전통을 흡수하였으며, 그의 작업에는 두 가지 시각적 컨셉이 내재되어 있는데 그 하나는 그리드 구조이고 다른 하나는 진동을 일으키는 색채 면들로서 따뜻함과 차가움의 대비, 유사한 명도의 색채 그리고 유사한 색상의 영역이 탐구되었다.”

    필립 B. 맥스,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 미진사, 2011, p475

     

    Kanze Noh Play(1973), 다나카 잇코(Ikko Tanaka)


    다나카 잇코의 포스터와 일본의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논문이 있어서 참고했다.
    작성한 인용문은 모두 *아래의 논문에서 발췌.

     

     

    다나카 잇코(田中一光)의 포스터에 표현된 일본적 그래픽 디자인 고찰

    ‘한국적 디자인’의 정체성에 관한 논의가 뜨겁다. 본 연구는 한국적 디자인에 관한 연구에 앞서, 우리보다 먼저 모던디자인을 받아들여 고유한 일본적 디자인의 정체성을 확립한 일본 그래픽

    www.kci.go.kr

    이봉만 and 김현선. (2016). 다나카 잇코(田中一光)의 포스터에 표현된 일본적 그래픽 디자인 고찰. 기초조형학연구, 17(6), 383-396.



     

    한자를 활용한 타이포그래피

    *맨해튼의 MoMa(The Museum of Modern Art) 뮤지엄에서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17개의 작품을 살펴보면 한자를 활용한 타이포그래피 포스터를 다수 볼 수 있는데, 이는 다나카 잇코가 타이포를 포스터에 담아내는 아이텐티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대부분 선(line)을 많이 사용하지 않은 그의 디자인에 반해 한자의 획(선)의 대비를 강화해서 표현력을 높혔다.

    Morisawa & Co(1986), 다나카 잇코(Ikko Tanaka)

     

    His use of bold, polychromatic geometries and his harnessing of the dynamic visual potential of typography are undergirded by a sensitivity towards traditional Japanese aesthetics. Though keenly sensitive to historical precedents and established conventions, Tanaka nevertheless maintained a degree of playfulness in his work, manipulating color, scale, and form to reconfigure familiar iconographies into fresh and accessible visual representations.

    [내용 출처] https://www.moma.org/artists/5800#works, Wikipedia entry Introduction


    폴란드 바르샤바 ASP 미술 아카데미의 영상에서 19세기 일본의 타이포그래피의 발전과 다나카 잇코가 끼친 영향을 참고할 수 있다.
    그의 초기 디자인은 그래픽 디자인과 거리가 멀었으나(드로잉 요소가 있던 것 같다) 일본의 화가이자 무대 디자이너인 요시하라 지로(Yoshihara Jiro)의 조수로 고용되면서 그래픽 디자인 포스터를 주로 제작하기 시작했고, 이후 도쿄로의 이주와 미국 여행에서 받은 경험이 그릐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에 굉장한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무인양품(MUJI)의 아트디렉터

    1980년도에 설립된 무인양품은 '이것이 좋다' 또는 '이것이 아니면 안된다'며 강하게 고객을 유인하는 상품이 아닌 '이래서 좋다' '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만족감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브랜드다. 초기 데뷔는 무인양품이라는 이름이 아닌 Seiyu(세이유)의 프라이빗 브랜드로 40개의 품목으로 시작했다. 다나카 잇코가 창업멤버이자 아트디렉터(*초대 디자이너라고도 한다)로서 'No Brand Goods'를 모토로 현재의 무인양품의 디자인 방향성을 잡았고, 현재는 하라켄야(Hara Kenya)가 그 자리를 잇는다.

    일본 노브랜드 업계의 원조 격인 무인양품(無印良品)은 1980년 세이유 백화점이 40가지 저가 생활용품과 식품에 MUJI(일본어로 노브랜드)라는 이름을 붙인 데서 유래되었다. 1983년 그래픽 디자이너 다나카 잇코(田中一光)와 유통 전문가 쓰쓰미 세이지(堤淸二)가 MUJI라는 상호로 도쿄에 직영점을 연 뒤 크게 번창해서 1989년 세이유로부터 독립했다.

    조선일보 보도자료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164] 브랜드도 디자인도 거품을 뺀 소박함' 중에서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164] 브랜드도 디자인도 거품을 뺀 소박함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164 브랜드도 디자인도 거품을 뺀 소박함

    www.chosun.com

    Tanaka is widely recognized for his prolific body of interdisciplinary work, which includes graphic identity and visual matter for brands and corporations including Seibu Department Stores, Mazda, Issey Miyake, Hanae Mori, and Expo 85. He is credited with developing the foundational graphic identity for lifestyle brand Muji, emphasizing the "no brand" quality of their products through unadorned, charming line drawings paired with straightforward slogans.

    [내용 출처] https://www.moma.org/artists/5800#works, Wikipedia entry Introduction

     

    Watering A Flower 커버 디자인

    1983년 무인양품은 도쿄 아오야마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한다. 이때 Yello Magic Orchestra의 멤버이자 일렉트로닉 뮤지션인 호소노 하루오미(Haruomi Hosono)에게 매장에서 재생할 배경음악의 작곡을 의뢰한다. 배경음악으로 만들어진 총 3곡의 Watering A Flower 앨범은 카세트 테잎으로 초기 발매되었으며, 무인양품 매장에서만 그 테잎을 구매할 수 있었고 이 3곡 중 마지막 트랙인 Original BGM만 매장에서 플레이 되었다고 한다. 2017년 1월 유튜브에 게시되면서 공개되었다.

    1. Talking
    2. Growth
    3. Muji Original BGM

    Watering a flower Haruomi Hosono 1984 cassette (花に水)


    테잎의 초기 패키지 디자인은 아래의 디자인이 아니었다. 아쉽게도 초기 패키지 디자인의 제작자 정보나 다나카 잇코가 제작한 커버 디자인의 자세한 설명이나 의도를 찾을 수 없었는데, 2017년 온라인으로 음악이 공개되면서 커버를 리디자인한 것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그의 대표작에서 보았던 표현들과 다르게 색이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그레인 텍스쳐가 눈에 띄는데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음악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것 같다.

    Watering A Flower(1984), 다나카 잇코(Ikko Tanaka)

     

    Ikko Tanaka — Visual Melt

    ikko tanaka︎Artist, Graphic Design, Japanese    ︎ Ventral Is Golden "Born in Nara, Japan in 1930, Ikko Tanaka created a style of graphic design that...

    visualmelt.com



    아래는 테잎이 발매되었을 때의 초기 패키지 디자인이다. 어떤 의도와 기획으로 이 디자인을 제작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어 너무 아쉽다만, 아래의 트위터 사용자 @Robert Beatty의 스레드에서 해당 디자인 이후 다나카 잇코의 커버 앨범으로 변경된 것으로 이해되니 참고할 수 있겠다.

    Watering A Flower 테잎이 발매될 당시의 패키지 디자인

     

    트위터에서 즐기는 Robert Beatty

    “How did this Ikko Tanaka poster end up being the most prominent image associated online with Haruomi Hosono's "Watering a Flower" cassette of minimal background music for MUJI? Well let me tell you! Thread->”

    twit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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