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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카르푸셴코(Nataliekarpushenko) 사진전: 모든 아름다움의 발견 전시 관람 후기전시관람 후기 2023. 6. 20. 00:59
'모든 아름다움의 발견' 전시는 광고로 처음 접했다. 환경운동가의 국내 첫 개인 사진전이라 관심이 갔고, 그의 작품도 짧은 광고 시간 동안 시선을 잡아두는 매력이 있었다. 전시 몇 개월 전, **그라운드시소의 인스타그램에서 일찍이 올라온 그녀에 대한 짧은 설명을 보고서 조금 더 알아보기 시작했다.
다른 수식어 없이 전시의 제목이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이 된 이유는 나탈리 카르푸셴코라는 한 사람의 존재 자체가 곧 본 전시이기 때문이었어요. 영감, 행복,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삶 속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들과 교감하고 공유해야 한다는 나탈리 카르푸셴코. 그녀가 카메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행복과 자유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태도, 스스로를 돌보고 지구를 보살피려는 노력이 모두 그녀 작업과 작품의 재료가 됩니다.
**원글 출처: 그라운드시소 성수 인스타그램
Natalie Karpushenko: 모든 아름다움의 발견
- 일자 : 2022년 12월 23일(금) - 2023년 6월 30일(화)
초기 전시 일정은 2023년 5월 7일까지였으나 6월 30일까지 연장되었다. - 시간 : 10:00 - 19:00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휴관)
- 장소 : 그라운드시소 성수(서울 성동구 아파산로17길 49 생각공장 데시앙플렉스 지하 1층)
- 무료전시
어린 시절부터 애니멀 플래닛과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자주 보던 카자흐스탄 출신의 사진 작가, 아트 디렉터, 그리고 감독. 나탈리 카르푸셴코는 동물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 특히 바다를 보존하고 보호하는 해양 옹호자(Oceoan Advocate)이자 환경 운동가(Environmentalist)이다. 카자흐스탄은 바다가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바다와 물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전시작 중 Ocean Breath 파트의 사진들은 그녀가 관심있어 하던 고래와 함께 유영하며 고래의 자유로운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Bazaar와의 인터뷰에서 바다와 모든 동물들이 우리(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어떻게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지에 전시를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나의 예술은, 우리가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읕 보여줍니다. 나의 예술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볼 때 아름다운 세상을 보존하고 복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강조하고, 왜곡하고, 편집하여 바라보아서는 안 됩니다."
"In my art, I show that we can find beauty in everything. In my art, I say that if we look at things just as they are, it wil let us start protecting and restoring the beauty of our world. We must not underscore, distort, or edit the world to suit our ways."
Natalie Karpushenko
**Bazaar 인터뷰사진가 나탈리 카르푸셴코가 포착한 최고의 순간은?
사진작가이자 환경운동가 나탈리 카르푸셴코와 나눈 이야기.
harpersbazaar.co.kr
헤엄치는 고래가 보고 싶어서
나는 10대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았고, 20대의 전공으로 공중보건학을 배우면서 원헬스(One Health)의 개념을 접했다. 원헬스는 인간의 건강, 동물의 건강, 환경의 건강 사이의 상호 의존성에 바탕을 둔 개념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인간, 동물, 환경은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하나라도 건강의 균형이 무너지면 나머지도 건강 밸런스가 깨진다는 것이다. 원헬스를 알게 되면서 자연스레 동물과 환경에 대해 공부하게 되고 동물이 본래 살아갈 수 있는, 살아가야 하는 '자연적' 환경과 그것들이 인간에 의해 깨졌을 때 무시되는 동물들의 권리까지 이해하게 되었다.
10년 넘게 동물권 이슈를 접하면서 느껴지는 건 갈수록 그 이슈와 논쟁이 심해진다는 거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맘이나,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하는 개백정이나, 살아내기 위해 싸울 수밖에 없는 투견,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멈추지 않는 소싸움 등 눈에 보이지 않던 상황들이 문제로 정의되고 싸움으로 번진다.
나는 육상 동물에 비해 해양 생물에 큰 애착과 흥미가 없었는데 몇 년 전 부터 가장 크게 관심 가졌던 이슈가 있다. 돌고래 체험을 할 수 있는 거제씨월드에서 2015년부터 매년 돌고래가 1마리씩 죽었다는 것이다. 돌고래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기에 앞서 거제씨월드를 알게 된 건, SNS의 알고리즘이 추천해 준 사진 1장이었다. 아마도 2010년쯤 수영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어린 아이가 벨루가 위에 올라타 있는 사진을 우연히 본 거다. 이를 '돌고래 서핑'이라 명하면서 체험을 광고했다. 1m의 삶을 사는 시골의 묶인 강아지들처럼 이 곳의 돌고래들도 밀집사육과 감금 스트레스를 받을텐데 체험활동을 위한 훈련까지 더해지는 것은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는 동물학대라고 생각했다. (거제씨월드에서는 부정했지만) 이 사건에 충격을 먹고 더 이상 동물원에, 아쿠아리움에 또는 동물을 상품과 마케팅 수단으로 취급하는 카페에 가지 않는다.[이동슈] "동물학대 없다"는 거제씨월드에선 왜 매년 돌고래가 목숨을 잃을까
1. “돌고래 복지 준수한다”더니... 또 2마리가 죽었다 지난주 전해드린 ‘거제씨월드 돌고래 서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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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이 사건의 거제씨월드와 최근에는 벨루가 방류 약속 불이행의 롯데월드 아쿠리아리움와 싸우고 있다. 나는 핫핑크돌핀스를 후원하기도 했고, 내가 살고 있는 대구 내 커뮤니티에서도 핫핑크돌핀스를 후원하는 커넥트가 있었기에 몇 년 간 끝나지 않는 싸움을 오래동안 봐왔다. 핸드폰 너머로 접한 이슈가 전부라 부끄럽지만 감금 학대 이슈를 접하면서 받은 스트레스 영향으로 '갇혀있지 않은' 고래의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보고싶었던 것이다. '갇혀지내는 동물의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가능하다면 좁은 수족관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자유로이 살아가는 고래가 보고 싶었다.
Ocean Breath
Ocean Breath는 바다가 품고 있는 생명력과 고래를 주요 주제로 작업한 나탈리 카르푸셴코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네이버 VIBE 앱에서 가수 윤하의 목소리로 도슨트를 들을 수 있는데, 도슨트에 따르면 나탈리 카르푸셴코는 주로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프레임 안으로 가져오지만 때로는 주제 의식을 연출하는 작업을 한다고 설명한다.
전시장으로 들어서서 가장 먼저 보이는 작품(Falling Deep)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바다로 빠져드는 사람의 모습이 처음에는 자유롭고 아름다워 보였다. 동행자와 '작품을 방에 걸어두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그 곳에서 들었던 고요한 배경음악과 어두운 조명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계속 보고 있자니 슬픈 감정이 들었다. 수면 너머 불투명하게 퍼지는 빛, 묶인 것처럼 웅크러든 또는 사지가 풀어진 듯한 모델의 포즈, 생명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바다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전시가 끝난 후에 따로 들었던 도슨트 설명에서는 비닐에 감겨 바닷속으로 떨어지는 사람의 모습과 그 너머에, 비슷한 모습으로(플라스틱 오염으로) 목숨을 잃는 생명을 떠오르게 한다는 설명이 있다.


전시장 입구에서 제일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Falling Deep 작품, 수면 아래 빛이 산란되는 아름다운 배경이 영상으로 보여진다 



모든 작품은 사진이 어디에서 촬영되었는지, 어떤 고래인지 캡션으로 적혀있다. 대부분이 현재 작가가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촬영한 혹등고래(Humpback Whale)다. 모델이 고래와 수영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사진 속의 모델들이 어류처럼 느껴질 정도)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다. 고래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어떻게 사진을 찍었을까 생각하면서 혹등고래가 어떤 고래인지 찾아봤다.
장난치기를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혹등고래는 **인간과 교류를 할 수 있는 친근한 고래에 속하고 함께 수영할 수 있는 기회가 꽤 흔하다고 한다. 도슨트는 모델이 다이빙을 하는 모습을 놀이라고 생각하고, 잠수복을 입지 않은 모습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본다고 이야기한다. 아래의 아티클에서 혹등 고래의 가장 인상적인 특징 중 하나로 '다른 개체들과의 의사소통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소리를 내뿜으며 노래를 한다'고 설명한다. 혹등고래는 30분 이상 길게 노래를 하는 고래로도 유명하다고 해서, 덩치는 커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이라고 생각했다.
**해양 생물학자 마리오 파소니(Mario Passoni)의 아티클에서 참조혹등고래 – 고래 관찰과 수영을 위한 세계 최고의 장소
혹등 고래 (Megaptera novaeangliae)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친근한 고래 중 하나에 속합니다. 이 온순한 거인들을 만날 수 있는 많은 장소들이 있고, 혹등 고래와 함께 수영을 할 수 있는 기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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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투어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카르마 Karma'가 좋은 사람만이 고래를 가까이 할 수 있다'는 말이 회자되곤 합니다. 항상 긴장을 풀고 천천히 움직여야 하죠. 눈앞의 동물이 여러분에 대해 궁금해할 때만, 교감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동물이 사람에게 먼저 다가오는것, 사람이 동물을 쫓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Natalie Karpushenko


Plastic Ties No.1, 2019 (좌) / Plastic Mermaid, 2019 (우)
입고 있는 비닐이 마치 인어의 지느러미처럼 보이고 몸에 감겨진 밧줄이 모래색과 닮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밝은 바다색과 몸의 아름다운 곡선이 잘 드러나서 전시가 끝나도 도록으로 몇 번이고 다시 본 작품이다.
도슨트에 따르면, 그 아름다움 속에서도 바다와 인간의 몸을 통해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문제를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해양쓰레기로 목숨을 잃은 생명체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신 고운 빛깔의 바다, 신비로운 고래, 심미적인 구도 등의 아름다움을 도구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플라스틱 쓰레기 속을 헤엄치는 동물들의 사진이나 고래의 위장이 비닐봉지로 가득 차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사람들은 그러하나 사진을 넘겨버리곤 하죠. 죽어가는 동물의 사진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아름다움'을 도구로 선택했습니다. 생각하게 만드는 아름다움을요. 그러면서도 자연의 모습보다 더 완벽하게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걸 잊지 않으려 합니다."
Natalie Karpushenko
Breath Together
고래의 노래를 듣던 방에서 사랑과 행복의 표현으로 가득한 방으로 이어진다. 사랑에 빠지면 아무리 헤엄쳐도 헤어나오기 어려운 감정들이 떠올랐다. 물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리는 모습을 담은 것 같았달까.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 영화 블루라군이 생각났다. 인간과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이끌림. 원초적인 감정의 아름다움.

One Loves One, 2020 

Only Lovers Left Alive. 마스크를 쓰고 키스를 하는 연인의 모습은 팬데믹 시대의 사랑을 보여준다. 이 사진의 시리즈를 이번 전시 광고용으로 사용하기도 했고, 전시장에서 같은 시리즈의 작품을 더 볼 수 있다. 이 사진은 AdopteUnMec 라는 프랑스 데이팅 앱의 캠페인 광고를 위해 촬영한 사진이다. 참고로 10년 전에는 장난감 박스 안의 남성을 밖의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팝업을 오픈했다는 재밌는 기사를 찾았다. 서비스가 종료되었는지, 작가의 인스타그램에서 @adopteunmec 계정을 찾고 싶었으나 연결되지 않아 아쉽다.


좋아하는 영화, 듄(Dune)이 생각났던 사진. 물이 풍부한 칼라단과 행성의 대부분이 사막인 아라키스의 만남같은 느낌 "Is it possible for us to always have inspiration, happiness, and love? How could we always keep a bright light in our lives? Here is one way-deliver your gift to others. Everything you encounter in life, share it with every living being you meet. Share your breath and create love."
Natalie Karpushenko
Water Drop


나탈리 카르푸셴코는 짧은 영상을 디렉팅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숏필름은 Water Drop, 하나 뿐이지만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다른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무용팀의 안무, 뮤지션들의 음악까지 예술가들의 합작으로 제작된 Water Drop 영상 또한 풀버전을 볼 수 있다.
Angel
작가의 홈페이지에서 Art Projects 4가지가 공개되어 있다. 그 중 Angel 섹션 작품들의 설명을 읽어볼 수 있는데 Angel의 부제목은 'Collection Between the Sea and the Sky. 전시를 볼 때는 '천사의 모습을 표현했구나' 정로도만 보였는데, 부제를 알고는 바다와 하늘 사이를 '오가는' 천사의 모습을 현실의 모델로 표현한 것 같았다. 어린 시절 꿈꾸던 날개와 천사의 모습을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영향을 받아 색, 몸짓, 형태 등과 같은 다양한 요소로 나타냈다고 한다.

Angel from the Depth No. 2, 2021 


Jungle Boy, 2020(좌) / The Lament for Icarus by Herbert. J. Draper(1898) 전시 관람을 끝내고 대구로 내려가는 길에 읽었던 도록에서 다시 찾아봤던 사진, Jungle Boy. 잎과 각도 때문이겠지만 하늘을 날아오르고 싶어하는 이카루스의 모습이 비슷하지 않았을까 상상했다. 이카루스를 담아낸 그림을 보고싶어서 찾은 Herbert Draper의 The Lament for Icarus(이카루스의 탄식) 작품과 비교해 본다. Jungle Boy 사진처럼 지금은 자신감에 차 있지만 Draper 그림처럼 추락할지도 모를. 참고로 작가의 인스타그램에 이 컨셉으로, 이 모델과 촬영한 다른 사진이 더 기록되어 있다. Draper의 그림은 영국의 Tate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음도 기록해본다.


Angel Julie 'Collection Between the Sea and the Sky' 제목에서 상상했던 '천사가 하늘과 바다를 오가는' 스토리와 어울려 보이는 사진이다. 바다와 하늘, 어느 곳이 천국 또는 지옥인지 알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가는 천사의 모습같다. 모델은 전문 모델이 아닌 작가의 평범한 친구, Julie인데 줄리를 처음 본 순간부터 천사의 형상을 떠올렸다고 한다.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알지만, 보면 볼 수록 천사의 모습을 몰래 찍은 것처럼 현실적인 사진 같다. 더 많은 Julie의 사진이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겠다.
Rising Woman
이 섹션의 첫 번째 작품으로 소개되는 Rebirth of Woman 사진은 인도네시아 발리의 어느 섬에서 여성만을 모델로 촬영된 사진이다. 물이 고여있는 구멍들은 여성들을 품어주는, 이 섬의 자궁이라 설명한다. 동행자보부터 모델이 취한 포즈가 불편해 보인다는 생각을 듣긴 했으나, 나는 곡선이 주는 부드러운 느낌과 태어처럼 보이는 모델의 포즈가 편안해 보였다. 참고로 작가는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모델을 완벽하게 배치하는 데만 몇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이 있다.
도슨트에 따르면 이 작품은 작가가 주로 말하려는 주제와 작업 방식을 직접적으로,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 한다. '자연'과 '인간'의 '결합'이라는 주제와 '물'과 '여성'의 연결을 보여준다.

Rebirth of Woman No. 1, 2021 
(좌에서 순서대로) My Element No. 1, No. 2, Head in the Clouds, Anna, 모두 2020 나무와 함께 촬영한 여러 사진의 모델들은 모두 머리카락을 묶지 않았는데, 나는 이 때문에 인간의 몸이 나무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머리카락은 잎, 팔은 가지, 몸은 줄기, 다리는 뿌리. 그런 생각으로 사진들을 보니 Synergy의 경우 모델들이 마치 줄기의 일부처럼 보이기도 했다. 모델의 자유로운 포즈가 나무의 줄기에 생명력을, 활기를 더해주는 것 같아 보인다.
두 작품의 배경이 된 커다란 보리수 나무는 촬영한 마을에서 신성하게 모시는 나무라서, 마을측에서 나체촬영을 불허했다고 한다. 아래에 첨부한 Sacred Roots 작품처럼 모델이 한 명일 경우 나체 촬영이 가능했나 보다. 단체 촬영도 나체로 촬영되었면 어떨 느낌일까 궁금하다.

(좌) Synergy, 2021 / (우) Rising Woman, 2021 
Sacred Roots, 2021 아래의 작품 바로 앞에는 앉을 수 있는 소파가 있었다. 앉아서 편하게 작품을 볼 수 있었고 덕분에 이 사진의 표현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눴던 것 같다. 흥미로웠던 의견 중 하나는 Rising Woman이 아니라 Rising Man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작가 또는 모델이 남성이었다면 지금처럼의 감동받을 메세지로 이해될 것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이런 여러 의견이 세상으로 나와서 idea synerging 되는 것 같았다.
Wild Breath
내게는 잠시나마 함께 살던 강아지와 고양이가 있었는데, 그들이 내게로 와서 부드럽게 핥아줄 때를 기억한다. 특히 고양이에게 그루밍과 헤드번팅을 당할 때는 거친 혓바닥에서도 느껴지는 연결을 느낄 수가 있어서 행복했다. 그 행복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사진이 Lisa and Cheetah! 귀여우면서도 편안함과 친밀함이 사진 너머 관람자에게도 전해지는 사진이다.
작가가 고래에게만 영감을 받은 것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신비로운 이미지의 고래에 비해 닭이나 고양잇과의 동물을 보여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 치타의 개체 수를 설명해 준 것처럼 다른 wild animal's breath에 대한 설명이 조금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 한다.

Lisa and the Cheetah, 2022 
A girl With The Chicks, 2020 
Jungle Queen, 2020
Finding Beauty in Everything
마지막 공간은 작가에 대한 마인드맵이 그려진 공간에서 관람자의 마인드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을 문장들, Be the change, Deep Dive, Freel like flying, Take Risk 등등. 전시를 보고나니 도장의 멘트가 설렜다. 내 인생의 마인드맵을 이렇게 정리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글이 관람자들의 마음에 새겨졌을까. 아쉽지만 나는 적지 않고 종이만 가져왔다.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 — 그라운드시소
관람 안내 전시 기간 2022.12.23 – 2023.06.30 관람 시간 10:00 – 19:00 (입장 및 매표소 마감 18:00) 티켓 가격 전시 종료 특가 1인 8,900원 (한정 수량 소진 시까지) *전 티켓 옵션 영유아/아동청소년/성인
groundseesaw.co.kr
전시장을 나오면 MD를 구매할 수 있었는데 환경운동가의 전시라기에 제작된 상품이 종류별로 꽤 많아서 놀랐다. 국내 친환경 제품도 있었다만, 플라스틱과 해양쓰레기 이슈를 다룬 전시에서 관람자에게 플라스틱으로 제조된 기념품을 판매하는 것이, 그것을 구매하고 싶게 만들어버리는 접점이 이상했다. 그래도 너무 좋은 전시였던지라 도록만은 꼭 사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동행자로부터 도록을 선물로 받았다.
다른 것도 사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나는 어느 전시든 도록이 최고 좋은 기념 머천다이즈라고 생각해. 내려가는 기차에서 후다닥 다 읽고 이 글 포스팅하면서도 한번 더 읽어버린 도록은 2시간 동안 봤던 작품들과 설명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전시를 몇 번이나 더 본 듯 했어요. 고맙습니다.
**Shadows and Lights 프로젝트는 전시 구성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 작가의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어서 참고로 공유합니다.
SHADOWS AND LIGHTS — Natalie Karpushenko Prints
This series explores shadow and light through the shapes, colors, and feelings of cityscapes and ballerinas. The contrast of ballerinas amid the linear and rigid environment of the city showcases the hard-to-grasp relationship between grace and brutality.
www.natalie-karpushenk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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